마인크래프트로 만든 '세계의 라디오회관 아키하바라', 일명 라지관입니다.
작년에 올렸던 '마인크래프트로 만든 마비노기 소울스트림'에 이어, 또 새로운걸 만들었습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hobby/3931/read?itemId=535&bbsId=G004&articleId=258033
'라디오회관'이라 하면 한국에는 게임 및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5pb., MAGES의 게임 「STEINS;GATE」로 더 익숙할 이름입니다만, 작품의 배경이 되던 구 라지관 건물은 2011년 8월경에 폐관하면서, 2014년 7월에 새 건물로 다시 오픈했습니다. 제가 마인크래프트로 만든 것도 이 신건물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만들게 된 계기는... 여태까지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라디오회관을 여태 못 가봐서... "못가보니까 직접 만들자"라는 일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없으니까 만든다가 아니라 못가니까 만든다... 라고 해야 할까요.
만들면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면, 구 라디오회관은 오랜시간동안 있으면서 수많은 내ㆍ외부 사진들과 함께 심지어는 라지관 프라모델까지 나올 정도로 자료가 많기 때문에 구조를 파악하는건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신관은... 아직 오픈된지 16년 2월 기준 채 2년이 되지 못한데다 그만큼 내부와 외부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정말 부족해서 구조 파악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게임 내 완성 직전까지도 계속해서 자료를 찾아가며, 새로운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발견하면 해당 자료를 참고하여 다시 수정할 부분은 무너트리고 다시 짓고... 하면서 정말 몇번의 수정이 있었는지 셀 수 없을만큼 전체적, 세부적 수정을 거듭했습니다.
가장 많이 참고가 된게 구글 스트리트뷰와 위성사진, 그리고 라디오회관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플로어가이드입니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만들기는 커녕 사진 몇장 찾아보다가 답이 안 나와서 포기했었을 만큼 그 덕을 엄청나게 봤습니다. 구글신에게 감사를.
그럼에도 앞서 말했듯 자료가 부족해서... 건물 외부도 눈대중으로 맞추거나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다 심지어 내부는 정말 80%가 상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이 제 라지관은 '1:1스케일의 마치 도트아트와도 같은 건물─이렇게 하면 정말, 엄청나게 건물이 거대해집니다─'이나 '데포르메 시켜서 특징만 잡아낸 작은 건물'이 아닌 플레이어 캐릭터의 크기를 실제 사람의 크기로 기준을 잡아 실사용(?) 및 가상으로 체험하는 라디오회관(?)이 가능하도록 만들다보니, 그 한계 내에서 비율과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삼키며 없앤 소소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당장 라디오회관의 특징인 정면의 유리 속 징그럽게 웃는 태양을 비롯한 그림 및 간판을 마인크래프트 내에는 이미지를 삽입하는 모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구현이 불가능하기에 만들지 않거나 대강 점을 찍는 방식 등으로 희생된 것들이 꽤 됩니다.
제작기간은 만들자! 라고 터를 잡고 시작한 이래 몇개월간 의욕이 없어서 정말 조금씩 조금씩 만들다가, 지난 한달간 매일 몇시간씩 투자해서 완성했기에, 대략 40일 정도입니다. 물론 제작은 서바이벌 모드로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저 혼자... 만들었습니다. 다만 논크리에이티브인 만큼 원활한 재료수급을 위해 흙블럭 등을 설계도에 따라 깔아놓고 그걸 다른 블럭으로 변환시키는 식으로 WorldEdit 모드도 같이 사용했습니다.
제가 만든 라디오회관은 멀티서버인 '밤딸기 마인크래프트'서버에 만들었습니다. http://games.nachtbeere.net/bbs/
이것 외에도 서버에서 여러가지 저 외에도 다른 분들이 만든 작품들도 구경하실 수 있으니 한번 접속해서 제가 지금부터 올릴 스크린샷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감상하실 수 있다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서버 Minemap 링크는 이쪽 >> https://games.nachtbeere.net/bbs/nachtcraft_map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스압주의.
먼저 Minemap으로 찍은 이미지들입니다.
눈이 좀 거슬립니다만, 배경이야기를 하자면, 멀티서버에서 아무도 살려고 하지않던 설원을 개척(...)하면서 "이 동네는 설원이니까 앞으로 아키하바라가 아니라 유키하바라로 하자!"고 하여 유키하바라 답게 아키하바라의 라디오회관 건물을 세우다보니 곳곳이 눈으로 소복합니다. 이름도 무려 '세계의 라디오회관 유키하바라 지점'.
밤에는 이렇게 빛을 발합니다. 순서대로 전면, 후면입니다.
이렇게로는 잘 실감이 되지 않겠지만, 실제로는 꽤 엄청난 덩치입니다.
이제부터 인게임 스크린샷들입니다.
먼저 건물 외부들.
정면에서 올려다본 샷. 외계 상형문자급으로 일그러진 간판과 휑하니 빈 유리창들이 안타깝습니다.
대강 이렇게 뇌내변환을 해주면 아주 좋습니다.
밤에 올려다본 샷입니다. 창문들 사이사이로 빛이 새어나와서,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마침 눈이 올때의 사진.
건물의 우측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쪽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라서... 라지관 전체를 잡은 사진과 스트리트뷰를 확대해가며 겨우겨우 엇비슷하게 구현했습니다.
문제의 스트리트뷰와 만든 것. 붉은색 간판 근처는 정말... 그쪽 사진을 찍은걸 단 1장도 발견할 수 없어서 욕을 곱씹으며 만들었습니다.
좌측 전체샷입니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너무 휑해서 아쉽더군요.
스트리트 뷰로 봐도 휑하긴 마찬가지.
건물 내부에 감압기를 설치해서 '퇴장자유 입장불가'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건물의 후면입니다. 보기보다 엄청나게 수정에 수정을 가한... 가장 까다로웠으면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1층의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부분은 제대로 구현을 못해서 더욱 더 아쉽네요.
끔찍한 스트리트 뷰와,
실제 만든 엘리베이터와 폰가게 출입구 및 라지관 뒤쪽 출입문입니다.
이제 내부 스크린샷입니다.
정면 입구에서 내부를 봤을때.
그리고 입구에서 밖을 내다봤을때입니다.
사실 여기는 자동문이라서, 옆의 유리창들이 좀 뭉개지더라도 자동문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여러번의 시도 끝 구조상 불가능하여 결국 유리창으로 열린 자동문이라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쉬운 부분.
내부는 정말... 스트리트 뷰로도 커버 불가능인지라... 상상으로 메꿔서 결국 어두컴컴한 휑하니 빈 공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 둘 사람이 들어와서 살던, 물건을 팔건 사용하다보면 하나둘 채워질거라고 믿습니다...
정면의 창문쪽을 봤을때.
원래는 태양이 그려진 그림이 있기에 이쪽은 막혀있습니다만, 구현이 불가능한데다 저기마저 가려버리면 내부가 너무 어두워저서 나름 오리지널로 뚫어서 창문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입니다. 도무지 라지관의 엘리베이터와 색이 맞는 블럭도 없는데다, 자동문 회로를 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만큼 간격을 벌려야하기에 너무 어색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내부는 간단하게 표현했습니다. 엘레베이터 플러그인이 있다면 명령어를 써 둔 팻말을 터치하는걸로 각 층의 다른 엘리베이터로 워프가 가능합니다. 향후 추가예정.
엘리베이터 옆으로는 지하1층 ~ 지상10층까지 이동가능한 계단으로 연결되는 문이 있습니다.
일단 지하로 내려가봅니다. 이쪽은 정말 사진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서 상상화 수준입니다.
그리고 텅텅 빈 지하입니다. 사실상 구색맞추기 정도?
지상1층~지상10층으로 이동가능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여긴 정말 공을 들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 부분. 자동으로 움직이는 계단이 구현불가능이기에 어쩔 수 없이 계단 블록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만, 지난 20여년간 에스컬레이터를 단순 타기만 했지, 그게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어떻게 연결이 되며 내려가는 계단과 올라가는 계단이 엇갈리게 배치하는 것까지 전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실제 에스컬레이터를 보면서 연구하고 이래저래 맞춰가며 탄생시켰습니다...
정말 보기엔 만드는게 간단해보이는 에스컬레이터인데, 정작 실제로 만드려고들면 쉽게 헷갈리게 되더군요. 소소하지만 애정과 노력이 깃든 부분.
실제 라지관 내부 에스컬레이터의 사진. 어떻습니까?
그리고 건물 뒤쪽에 위치한 지상1층~옥상까지 이동가능한 비상구 계단입니다.
올라갈때는 정말 탁 트이고 시원합니다.
현실의 라지관에는 실제로 가보지 않은지라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사진과 영상으로 봤을때는 아무런 벽이나 유리 없이 철봉망으로만 둘러싸여있더군요. 꽤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외부, 라지관 옥상의 모습입니다.
방금 말한 비상구 계단으로 쭉 올라오면, 이렇게 옥상으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옥상은 작은 풀밭 안에 있는 정체불명의 구조물과... 아마도 배전함 및 에어컨들 실외기가 한데 모여있는 곳입니다.
중앙에 있는 풀밭 안의 구조물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다른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결국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임의로 뚝딱.
기자재 부분은 도무지 세밀한 표현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괴구조물(?)들을 잔뜩 만들어서 주르륵 배치했습니다. 말 그대로 공간 채우기.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계단을 올라가서 있는 위쪽은 좀 더 각종 기기들로 잔뜩 매꿔져야합니다만, 일일이 쓸데없는 블록만 쌓아두기도, 그렇다고 상자 블록만 잔뜩 놔두기에도 애매해서 어쩔 수 없이 비워뒀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좌측의 계단으로 이어진 문은 아마도 무언가의 관리실이 아닐까, 싶지만 실상은 알 수 없으므로 현재는 그냥 빈 방입니다.
나름의 디테일.
옥상에서 내려다본 경치.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위성사진과의 비교. 마지막으로 옥상 완성 후 위성사진이랑 비교하면서 "아, 드디어 끝냈다..."라는 보람참으로 가득했습니다.
완성된 라지관의 스크린샷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로는 제작시 스크린샷 몇장을 포함한 덤.
중간에 마인크래프트를 한번 재설치 하면서 백업해두는걸 잊어버린지라, 제작 초기 스크린샷이 모조리 다 날아가버려서 제작 중 스크린샷은 에스컬레이터 제작 부분부터입니다.
휑하니 비었을때의 모습.
천장 조명이 하나하나 채워져갈 때.
만들어져가고 있는 옥상의 모습.
덤으로 중학생 시절 만들었던 구 라지관입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시작하고 처음 만든 건물인데다, 당시는 버전이 1.0.1이던가... 가물가물할 정도로 예전 버전인데다 블럭도 몇개 없던 시절인지라 퀄리티는 떨어지고, 심지어 간판의 크기는 생각 못하고 돌블럭으로 건물 몸체를 대강 만들어놓고는, 뒤늦게 간판을 만들어서... 좌우로 간판이 크게 튀어나가버린 괴건물이 되어버렸던 실패작... 옛날의 추억입니다.
이번 라지관도 구건물이 아니라 신건물을 만든것도 그런 의미에서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같은 서버내 유키하바라에 있는 슈타인즈 게이트에 등장하는 고양이컨셉 메이드카페 '메이퀸 냥냥'.
이쪽은 실제로 아키하바라에 존재하는 메이드카페인 '마이리쉬'를 모티브로 만든 것인지라, 구글 스트리트뷰로 내부까지 나름 꼼꼼하게 만든,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서 실존하는 건물을 만든 작품 1호라고 할 수 있네요.
엄청난 스압이었습니다...
저의 라지관 소개는 여기까지.
스크린샷만으론 놓치는 부분도 많고, 실제 세부 디테일은 직접 게임을 통해 확인해주셨음 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아마도 마인크래프트로 라지관 신건물을 만든건 제가 처음 아닐까... 하는 괜한 자부심도 막 생길 정도인데다, 이렇게 오랜시간 공을 들여서 만든것은 처음이라서 더욱 더 그런거 같달까요.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고 자신의 서버, 혹은 월드에 자신만의 라지관을 만드셔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럼, 허접한 작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슬슬 또 다른걸 만들 준비를 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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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 써둔 글을 옮겨왔습니다.
유키하바라, '세계의 라디오 회관'이 2016년 2월 18일부로 완공!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자유롭게 입점해서 물건을 팔거나, 협의 후 일정공간을 할당받아 거주하는게 가능합니다.
라디오회관은 상시 자유롭게 오픈 및 오랜 시간을 투자해 만든 건물인 만큼, 부디 시간내서 한번쯤 구경하러 오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